잘 몰라서 그런데, 경주 한옥 민박 검색하다 보면 다 똑같아 보이는 거 아닌가. 구글 지도에 사진만 봐도 기와집에 마당 있다. 근데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막상 가보면 콘도 수준으로 리모델링한 곳도 있고 반대로 벽지 다 벗겨진 곳도 있다. 도대체 뭘 보고 골라야 하는지 답부터 말하면, 객실 내부 평면도를 봐라.
한옥이라는 게 워낙 목조 건축이라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없다. 마루를 중심으로 방이 양쪽으로 달린 ᄆ자형이든, 방만 딸린 ᄃ자형이든, 이 평면 구조가 곧 그 집의 진짜 상태다. 사진에서 내부를 다 보여주지 않는 곳은 무조건 피하는 게 낫다. 찍을 만한 곳이 없다는 뜻이다. 간판 사진이 야경이나 정원 풍경인 곳은 객실이 시원치 않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현대식 욕실이 있는지 확인하라. 이게 복잡한 게 아니라 아주 단순한 문제다. 한옥의 단점이 단열과 수도 배관이다. 개조 과정에서 욕실을 외부로 빼서 동떨어진 곳에 설치한 집은 겨울에 방에서 나와 마당을 건너가야 한다. 여름이야 좋겠지만, 수도가 얼어붙지 않게 보일러를 풀가동해야 하는 겨울엔 요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집은 수요가 적으니까 유지비를 객실 단가에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검색할 때 사진부터 보지 말고 문의해라. 방 몇 개인지, 화장실이 방 안에 딸린 온돌방인지 밖으로 나가야 하는지. 이 두 가지만 직접 물어보면 쓸데없는 호들갑 떠는 사진 따위는 안 봐도 어느 정도 등급이 파악된다. 본인이 낼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착취당하지 않는 법이다. 기능적으로 쓸 만한지 따져 묻는 습관을 들여야 속지 않는다.